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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5회 빅 이닝 허용...'4실점' 켈리 시즌 3패 위기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3)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고춧가루를 맞고 단독 다승 1위 도전에 실패했다. 켈리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다승 1위 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5회 한화 타선에 연타를 허용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흔들려 빅 이닝을 내주고 시즌 3패(15승) 위기에 놓였다. 이날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승부의 추는 LG에 쏠렸다. 15승 2패로 다승 공동 선두를 질주하던 켈리가 선발로 나섰고, 팀 타율(0.272) 1위를 비롯해 리그 공격력 선두를 달리는 LG 타선이 막강했다. 전날 4-1 승리를 비롯해 한화전 10승 2패로 앞서는 상대 전적도 믿을 구석이었다. 4회까지 LG의 마운드는 예상대로였다. 켈리는 1회 초를 삼자범퇴로 출발해 2회에도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유상빈이 데뷔 첫 안타를 켈리 상대로 뽑아냈다. 우익수 왼쪽을 가르는 빠른 타구의 2루타였다. 그대로 실점할 수 있었으나 켈리가 노련하게 막았다. 그는 2루 주자로 있던 유상빈의빈 틈을 노려 저격, 견제사로 아웃 카운트를 벌었다. 직후 장운호가 안타를 쳤으나 이미 사라진 주자는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켈리는 2사 후에도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는 등 3피안타를 맞고도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를 단타 하나로 막은 켈리는 5회 갑자기 무너졌다. 선두 타자 유상빈은 잡아냈으나 그 후가 문제였다. 1사 후 장운호와 이성곤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4번 타자 노시환의 당겨 친 타구가3-유간을 뚫었다. 낮은 땅볼 타구였으나 3루수 문보경을 뚫고 좌익수까지 굴러가면서 선취점이 됐다. 이어서도 땅볼이 LG 내야진을 뚫었다. 하주석의 타구가 2루수 로벨 가르시아 앞에서 튀어 오르면서 다시 적시타가 됐다. 한화 타선의 발도 켈리를 흔들었다. 두 번째 실점을 내준 켈리는 마이크 터크먼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켈리는 홈으로 들어오는 노시환을 노렸지만, 노시환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이어 후속 타자 김태연이 외야 뜬공을 치자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으로 뛰었고 이형종의 송구로 홈 접전 상황이 펼쳐졌다. 원심은 세이프. 비디오 판독을 거쳤지만 포수 유강남의 글러브를 하주석의 팔이 피해 홈 플레이트를 스친 것이 확인됐다. 켈리는 후속 타자 김인환에게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후에야 아웃 카운트를 얻고 5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투구 수는 85구에 불과했으나 LG 벤치는 빅 이닝으로 흔들린 켈리를 조금 일찍 내리기로 결정했다. 결국 패전 요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켈리는 6회 초 마운드를 송은범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8 16:27
프로야구

'애플러 2승' 키움, 대전 원정에서 위닝 시리즈 달성

키움 히어로즈가 타일러 애플러의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대전에서 2승을 챙겼다. 키움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10패)을 거둔 키움은 대전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홈으로 돌아갔다. 이날 양 팀 투수진들의 투구는 준수했다. 한화 투수들은 4피안타만 내줬고, 키움 투수들은 7피안타를 허용했지만 1회 피홈런을 제외하면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양 팀 선발 모두 5이닝 이상을 호투하며 제 몫을 해줬다. 키움은 선발 애플러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피안타는 다소 많았지만, 적시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체인지업(29구), 슬라이더와 커브(각 13구)를 고루 던져 한화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한화는 장민재가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승패가 갈린 건 투타가 아닌 수비였다. 양 팀은 1회 박찬혁과 정은원의 솔로포로 한 점씩을 주고받고 출발했다. 결승점이 나온 건 2회 초였다. 2사 후 전병우가 장민재의 시속 138㎞ 직구를 쳤지만 밀린 타구가 뜬공이 돼 1루수 이성곤의 위로 날아갔다. 키를 넘어 다소 높게 갔지만 느린 타구였다. 그러나 이성곤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고 실책을 기록했다. 공이 굴러간 사이 전병우는 2루까지 살아나갔다. 실책 상황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우익수 김태연이 전병우를 저지해보기 위해 2루 베이스로 공을 던져봤지만, 유격수 이도윤이 잡지 못하면서 두 번째 실책이 나왔다. 공이 다시 뒤로 빠졌고 좌익수 노수광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전병우는 3루를 넘어 홈 베이스까지 파고들었다. 5회 다시 한번 실책이 투수 장민재를 괴롭혔다. 키움은 5회 초 1사 상황에서 이용규는 장민재의 직구를 공략하다 유격수 앞 땅볼을 쳐냈다. 유격수 이도윤이 처리하러 갔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여러 번 더듬으면서 이용규를 살려 보냈다. 이용규가 도루 실패로 아웃되면서 실점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흔들린 장민재를 키움의 해결사 이정후가 놓치지 않았다. 박찬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키움은 이정후가 좌익수 왼쪽으로 날려 보낸 2루타로 주자가 들어오면서 다시 한 점을 더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한화는 5회 말 노수광의 2루타와 이도윤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적시타를 쳐내지 못하고 추가 득점 없이 패를 떠안았다. 대전=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28 21:29
야구

리드 거부하다 피장타... 원태인 "역시 민호 형 말 들어야"

"(강)민호 형 사인에 고개를 젓고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역시 시키는 대로 해야되겠다 싶더라."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원태인이 실점 위기를 맞이했던 뒷 이야기를 웃으며 전했다. 원태인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회 말 오선진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실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원태인은 4회 초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통틀어 삼성이 내준 유일한 선두 타자 출루였다. 후속 마이크 터크먼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타자까지 막진 못했다. 동갑내기 친구였던 노시환을 상대한 원태인은 초구로 시속 145㎞ 직구를 던지다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실점 위기를 원태인과 함께 막았던 건 선배들이었다. 원태인은 후속 이성곤에게 유격수 땅볼, 김태연에게 2루수 쪽 직선타를 맞았지만 오선진의 홈 송구와 김상수의 다이빙 캐치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안타성 타구였던 김태연의 타구를 실점 없이 해결한건 김상수의 힘이 컸다. 이닝 교대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원태인이 김상수에게 허리를 깊게 숙이는 '폴더 인사'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강한 타구를 맞은 노시환과 김태연의 타구는 포수 강민호의 리드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중 거의 없는 일인데, 내가 (강)민호 형 사인에 고개를 저었다. 노시환과 김태연 선수한테 몸쪽을 던지고 싶어서 연속으로 승부했는데 실투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정말 제 미스였는데 형들이 뒤에서 수비로 잘 막아줘서 너무 기뻐서 상수 형에게 폴더 인사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 강민호의 리드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원태인은 "맞아도 내가 던지고 싶은 걸 던지다 맞고 싶어 사인에 고개를 젓고 던졌더니 안타를 맞았다"며 "역시 민호 형이 시키는 대로 해야 되겠다 싶더라"고 웃었다. 지난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은 올 시즌 부담이 막중해졌다. 지난 시즌 1억 3000만원이었던 연봉은 올 시즌 130.8% 올라 3억원이 됐다. 원태인은 "최대한 부담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형들이나 코치님들도 부담 가지지 말라고 많이 말씀해주신다"며 "연봉도 올랐고 선발 한 자리를 믿고 맡겨주시는 만큼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경기 때마다 많은 이닝, 많은 투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대구=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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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에이스, 원태인 '7이닝 무실점 8K' 호투

지난해 에이스로 도약했던 원태인(22·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 첫 호투로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원태인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0㎞의 직구(57구)에 커브(10구)와 체인지업(15구)을 고루 던졌다. 2-0으로 앞선 8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06 14승 7패로 에이스급 호투를 펼쳤던 원태인은 올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지난 5일 두산전에 등판한 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은 달랐다. 전 경기 6득점을 기록하고 2연승을 챙겼던 한화 타선을 깔끔하게 제압했다. 1회 삼자범퇴로 출발한 원태인은 2회 초 존 가운데 높은 곳으로 몰린 체인지업을 맞고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하주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도 삼자범퇴로 마친 원태인은 4회 이날 경기 첫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그는 이날 전까지 타율 1위를 기록 중이던 마이크 터크먼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낮게 제구된 시속 147㎞에 터크먼은 꼼짝없이 얼어붙은 후 돌아서야 했다. 대신 4번 타자 노시환을 잡지는 못했다. 노시환은 원태인이 던진 초구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쪽 2루타로 한화의 첫 장타를 기록했다. 1사 2, 3루 실점 위기였지만 수비의 힘으로 극복했다. 원태인은 후속 이성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유격수 오선진이 빠른 송구로 홈을 노리던 최재훈을 잡아냈다. 이어 김태연이 쳐낸 안타성 타구는 2루수 김상수가 다이빙 캐치를 통해 아웃으로 바꿔냈다.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한 원태인은 남은 이닝을 안타 없이 마무리했다. 5회와 7회 각각 1볼넷만 허용했을 뿐, 6회 삼자범퇴를 포함해 남은 세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7이닝 소화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구=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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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4번 타자 노시환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노시환(22)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프로 4년 차인 노시환은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다. 팀이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천명한 지난해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으로 그동안 높게 평가받았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부상으로 출장 경기가 적어 누적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풀시즌만 소화한다면 30홈런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던 선구안도 73볼넷과 출루율 0.386을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첫 7경기 성적이 타율 0.192(26타수 5안타) 3타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4경기 만에 멀티 홈런으로 첫 손맛을 봤던 것과 달리 홈런 소식도 잠잠했다. 노시환이 식어버리자 한화 역시 주춤했다. 같은 기간 최하위였던 팀 평균자책점(4.19)도 문제였지만 득점 공동 7위까지 떨어진 타선 탓에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만 외롭게 서 있을 뿐이었다. 잠잠했던 노시환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노시환은 10일 KT전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6대 4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모든 안타가 승부처를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기회를 살렸다. 노시환은 0-1로 뒤처지던 1회 말 바로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응수했다. 이어 2-3으로 역전당한 뒤인 6회 말에는 우전 안타로 출루해 주자로서 활약했다. 후속 이성곤의 타석 때 KT 3루수 황재균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흘러갔다. 야수와 3루 베이스가 멀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노시환은 좌익수의 움직임이 주춤한 사이 재빠르게 3루 베이스를 선점했다. 공교롭게도 후속 득점은 땅볼로 만들어졌다. 그가 3루까지 가지 않았다면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도 그였다. 노시환은 8회 말 박시영이 던진 시속 134㎞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대형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석 점까지 벌리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빌딩 2년 차인 한화는 올 시즌 성적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없던 탓에 전력 보강은 터크먼뿐인 상황이다. 지난해 핵심 전력이었던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해줘야 지난해 이상의 팀 성적이 가능하다. 유일한 장타자 노시환의 존재감은 더 크다. 정은원, 하주석, 최재훈 등 다른 타자들은 출루 능력이나 수비력이 장점일 뿐 20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민규 등 파워 히터 유망주는 있지만 대부분 적응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 노시환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야 한화 타선도 버틸 수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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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딛고 된 에이스... 최원준, 3년 연속 10승 정조준

고난을 딛고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3년 연속 10승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최원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4회 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 지원까지 받으며 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를 기록했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지난 2017년 두산에 입단했던 최원준은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꽃길만 걸었을 것 같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일고 시절 유망주로 평가 받고도, 프로 팀에 지명받지 못했다. 두 번째 도전을 위해 동국대에 진학했다. 3학년 때 5승 1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성장했고 춘계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기회와 고난이 계속해서 번갈아 찾아왔다. 프로행이 눈에 보이던 4학년, 팔꿈치 통증을 느껴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부상 이력이 있음에도 두산이 그를 1차 지명했지만, 지명 4개월 만에 갑상선암(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2017년 6월 퓨처스(2군)리그에 합류했지만, 그해 12월 갑상샘암이 다시 발견됐다. 왼쪽 갑상선까지 떼고 2018년에야 드디어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그렇게 돌아온 마운드에서 그는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다. 2019년 불펜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0년에는 시즌 중 선발로 전환하면서 데뷔 첫 10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선발까지 소화하면서 12승 4패 158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30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로 성장했다. 시즌 초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진 올해는 역할이 더 막중하다. 이날 등판은 최원준에게는 개막 시리즈 이상의 의미였다. 그가 가장 따르던 선배 유희관의 은퇴식이 이날 경기를 마치고 열렸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원준은 내가 많이 예뻐했던 후배다”라며 “투수 조장을 하면서 투수들한테 잔소리와 모진 소리를 많이 했다. 원준이는 그걸 다 이해하고 받아줬다. 은퇴 때도 가장 먼저 연락한 후배였다”라고 돌아봤다. 유희관은 이어 “오늘 경기를 앞두고 최원준한테 ‘네가 못 던지면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은퇴식을 해야 하니 꼭 이겨라’라고 했다”고 웃기도 했다. 최원준은 선배 유희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가 떠나는 자리를 완벽한 투구로 장식했다. 최고 시속 143㎞의 직구(49구)에 결정구 슬라이더(25구)를 완벽하게 섞어 던졌다. 6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피안타는 단 세 개뿐이었다. 장타도 마이크 터크먼이 친 3루 선상을 타고 빠르지 않게 굴러간 땅볼성 2루타 하나뿐이었다. 4회 초 한화 하주석이 외야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커다란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펜스 앞에서 중견수 정수빈에게 잡혔다. 야수진도 돋보였다. 내야진은 견실한 호수비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더했다. 3루수 허경민이 2회 초 이성곤의 파울 타구를 전력으로 쫓아가 아웃으로 바꿔냈다. 이어 최원준이 내려간 7회에는 유격수 안재석이 하주석의 안타성 타구를 높이 뛰어올라 직선타로 잡아냈다. 타선은 상대 호투에 눌려 1득점에 그쳤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이 4회 말 닉 킹험이 높게 던진 커브 실투를 받아쳐 비거리 110m의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뒷문도 단단했다. 이날 최원준이 81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은 필승조 세 명으로 남은 이닝을 단단히 잠갔다. 불펜 에이스 홍건희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첫 번째 불펜 투수로 올라와 최고 시속 151㎞ 강속구로 7회를 막았다. 이어 베테랑 이적생 임창민, 지난해 클로저였던 김강률이 8회와 9회 올라와 무실점으로 영봉승을 합작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투구 수는 81개였는데,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이 첫 경기라 배려해주신 것 같다.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희관이 형이 부담을 많이 줬는데 형의 은퇴식을 앞두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기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2.04.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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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깜짝 타점왕’ 한화 정민규 “찬스, 그냥 재밌다”

프로 2년차 내야수 정민규(19·한화 이글스)가 2022 시범경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정민규는 지난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인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그는 6회 초 2사 3루에서 키움 이영준이 몰리게 던진 시속 13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15m)로 연결했다. 정민규에게는 의미 있는 홈런이다.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출전이 없었다. 1군 출전 경험은 쌓았지만 16타수 2안타(타율 0.125)에 불과했고 홈런은 없었다. 부산고 시절 장타자로 날렸던 명성을 1군 첫 해에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페이스가 조금 남다르다. 타율은 0.217(21일 기준)로 낮지만 타점이 9타점으로 리그 1위(21일 기준)를 달리고 있다. 안타 5개 중 장타가 3개(홈런 1개, 2루타 2개)로 고교 시절 받았던 기대에 조금씩 부응하고 있다. 20일 홈런으로 1군 경기 첫 공식 홈런도 기록하게 됐다. 정민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어제 경기가 끝난 후 김남형, 박윤 타격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신인이다 보니 변화구 승부가 많이 들어왔는데 기본부터 하자고 해주셨다. 그대로 하려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타점 1위에 대해 “KBO 홈페이지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잘 생긴 애가 한 명 있다. 정규시즌 때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며 "득점 찬스를 의식하면 몸이 굳어지더라. 타점보다는 좋은 타구를 만들고 다음 타자에게 연결하려 한다. 찬스가 긴장되기보단 재밌다"고 했다. 정민규는 지난해 1군에서 부진에 대해 “내가 부족했고 준비가 덜 됐다.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며 “막판 1군에 올랐는데 수비가 많이 약했다”고 했다. 올해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 역시 단단히 준비했다. 그는 “송구가 약하다고 생각이 드니 잡을 때부터 몸이 경직되더라. 캐치볼 때부터 하나하나 집중했더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수에서 성장한 그는 올 시즌 한화의 1루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온 이성곤과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정민규를 놓고 “1루수 후보지만 어린 나이에 비해 타격 재능이 확실히 있고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수비 능력이 출중해 3루 등 여러 쓰임새도 있다. 지금처럼 타격 재능을 보여준다면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민규는 “아직 1군에 내 자리는 없다. 한 번도 주전 경쟁을 한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들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버티려고 노력 중”이라며 “타격에서는 변화구 대처법을 보완하고 수비에서는 좀 더 안정적으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22 07:20
야구

한화의 외야 강화 과제, 김태연에 달렸다

지난해 깜짝 활약을 펼쳤던 김태연(25·한화 이글스)이 이번 봄 수비 담금질에 한창이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젊고 유망한 내야진, 닉킹험-라이언 카펜터-김민우로 이어지는 3선발은 막강했다. 그러나 약점이 너무 컸다. 특히 외야진의 부진이 심각했다. 정은원-노시환-하주석이 뛰는 내야진과 달리 주전급 역량을 보여준 선수가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한화 외야진의 성적은 타율 0.198, OPS(출루율+장타율)가 0.566에 불과했다. 모두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 성적이다. 스토브 리그 동안 외야수 FA(자유계약선수)가 시장에 대거 나왔지만, 아무도 영입하지 못했다. 한유섬(SSG 랜더스)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소속팀과 장기계약을 맺고 잔류해 이후에도 외야 FA 영입이 쉽지 않아졌다. 새 외국인 타자로 공수 모두 기대할만한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이 왔지만, 지난해 외야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한화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첫 번째 카드는 김태연이다. 김태연은 지난해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OPS 0.838 3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3루수 노시환이 결장할 때 빈자리는 물론 외야수로도 144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뛰어나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다. 3루에는 노시환이 있고 1루 역시 이성곤이 기용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해 출중했던 그의 공격력을 믿고 그의 포지션을 외야수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낯선 외야 수비다. 수비 부담이 적은 코너 외야라도 전문 내야수였던 김태연에게는 낯선 분야다. 스프링캠프에서 1과제도 외야 수비 적응으로 잡고 전상렬 한화 외야 수비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흐리고 있다. 전상렬 코치는 “포지션 변경이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3주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김)태연이가 잘 따라와 준 덕분인 것 같다”라고 지난 19일 거제에서 마친 1차 캠프 성과를 전했다. 전상렬 코치는 “훈련 동안 김태연의 내야수로서의 스텝이나 자세를 외야수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했다”며 “(타구를 보고 뛰는) 첫발 스타트도 훈련 중이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오는 타구에 맞춰 조정하고 뛰어가는 부분도 함께 짚었다”고 전했다. 전 코치는 “특히 전문 외야수도 힘든 부분이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에 대한 수비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계속하다 보니 선수 스스로가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면서 터득했다. 2차 캠프부터는 훈련한 내용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에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3 07:49
야구

5위 전쟁 뜨겁다...NC도 5위에 합류

올 시즌 막판 5위 다툼이 뜨겁다. NC가 두산을 이기고 공동 5위가 됐다. NC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7위였던 NC는 이로써 59승 59패 7무로 승률 5할에 복귀하며 키움, SSG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4위인 두산과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좁혔다. NC 타자들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잘 공략했다. 유희관은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7패(4승)째를 당했다. NC는 0-1로 지고 있던 3회 말 선두타자 김주원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정진기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2-1로 역전시켰다. 후속타자 박준영의 중전 안타에 이어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3-1로 달아났다. 이어 양의지는 투런포를 날려 유희관을 강판시켰다. NC 선발 송명기는 6회까지 볼넷 5개를 허용했으나 산발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8패)째를 올렸다.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더블헤더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꼴찌 한화는 3회 말 1사 주자 1,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한 이성곤이 협살에 걸려 아웃됐으나 정은원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KIA는 5회 초 김민식의 우전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2사 주자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이 2루타를 날려 1-1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2루수 정면 타구를 날렸으나 한화 정은원이 뒤로 빠트리는 사이 2-1로 역전했다. KIA는 선발 이민우가 4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뒤 5명의 불펜 투수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소영 기자 2021.10.10 18:02
야구

4사구 5개, LG 배재준 1피안타 무실점에도 2⅓이닝 만에 교체

LG 대체 선발 배재준(27)이 이번에도 3회를 채우지 못했다. 배재준은 2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5개나 허용한 4사구에 발목이 잡혀, 5-0으로 앞선 3회 말 1사 만루에서 조기 강판당했다. LG는 최근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했다.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이민호가 로테이션을 지킬 뿐, 나머지 두 자리가 비었다. 이상영과 김윤식, 손주영이 임시 4~5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부진하면서 LG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결국 갈 길 바쁜 류지현 LG 감독은 신예보다 좀 더 경험 있는 선발 자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 중 한 명이 배재준이다. 2019년 5선발로 12차례 선발 투수로 나선 적 있다. 하지만 배재준은 모처럼 얻은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NC전에서 2이닝 4피안타 3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을 기록했다. 배재준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매 이닝 제구력 난조로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정은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재훈을 1-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도, 후속 하주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2-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 후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이성곤의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홍창기의 호수비 덕에 실점하지 않았다. LG가 석 점을 더 보태 5-0으로 달아난 3회 말 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정은원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최재훈과 하주석에게 연속 볼넷으로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LG 벤치도 움직였다. 2위 싸움에서 더 밀릴 수 없는 LG로선 선발 투수 배재준을 내리고 이정용을 조기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배재준을 올 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3회를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이정용이 상대 강상원과 페레즈를 실점 없이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배재준은 이날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게 됐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1.09.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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